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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2 Turn Around를 다녀와서(1/3) 내가 여기에 왜 가야 하는지 영문을 모른 채 그래도 이유가 있겠거니, 순종하는 마음으로 아침 6시 반에 출발해 용인에 9시 반에 도착했다. 다들 일면식이 있는지 사진도 찍고, 얼싸안고, 깔깔대면서 유쾌한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였다. (괜히 피곤한 몸과 마음이 더 위축되는 느낌이었다) 앉은 순서대로 조가 만들어지고, 오프닝을 지나 10시 30분부터 Rebound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마치 대학교 시절, 커뮤니케이션 교육 같고, 혹은 긴장을 풀게하는 가벼운 레크레이션 같았지만 아래와 같은 메시지에서 잔잔한 울림들이 있었다. 이름을 불러주고 불려지는 것에 대한 소중함. 예상과는 달리 우리가 사람을 볼 때 능력보다는 인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약육강식, 적자생존이 아닌 다정한 것이 살아남고, 그러기에 경..
1년에 한번 쓰는 블로그라니... 신기하게도 어렵고 마음이 갑갑할 때, 글을 쓰게 된다. 사람은 습관을 반복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나만의 습관인가보다. 안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큰 일들이 감사하게도 하나 둘 해결됐다. 3월에 대리로 진급을 했고, 5월엔 워크아웃이 최종 체결됐다. 이 일들만 해결되면 그래도 괜찮아질거라며 내 자신을 다독였고, 해결됐을 때의 해방감은 참으로 통쾌하고 좋았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안도하고, 마음의 근심이 사라지니 예전처럼 나를 과신하게 됐고 그로인해 새로운 근심과 고통을 낳았다. 일은 이런저런 핑계로 인해 안하게 되었고, 갑자기 188만원이라는 돈을 갚아야 하니 부담이 커져서 돈에 대한 압박에 시달렸다. 요즘에 취업도 인간관계도 포기한 2-30대 젋은 은둔형외톨이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다큐도 여러번 봤다...
1년이 다 (맛)가버리기 전에 쓰는 이른 전반기 평가 제임스 프레이저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자 다짐을 담아낸 나름의 성찰 글을 쓴 지가 어언 6개월이 지났다. 처음엔 글을 가끔 쓸 생각이 아니라 매일, 또는 매주 쓸 생각이었지만... 나는 여러 상황 속에서 타협하고, 게으름을 피우고, 숨만 쉰 채 살고 있느라 이렇게 6개월 만에 글을 쓴다.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3가지 섹터로 봤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합의이혼을 한 2개월 뒤 췌장암 투병하시던 장인어른의 소천, 그리고 그때 느꼈던 내 감정의 어려움이 제일 기억에 남고, 충격이 컸던 것 같다. 개인적인 것들은 Ⅰ 코로나 감염으로 힘들었던 나와 가족들, Ⅱ 신용회복(워크아웃)을 하기 위한 90일간의 길고 긴 연체 과정, Ⅲ 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상위 10%..
돌아가는 길 (Feat. 이명로) 양떼를 떠나서 멀리 온 것 같아 목자의 음성도 들리지 않는데 어둠은 내리고 갈 곳을 모른 채 서성이고 있네 목자의 음성이 싫어 멀리 왔는데 내 맘대로 가면 행복할 줄 알았지 가고 또 가도 더 목이 마르고 내가 원하던 곳은 이곳이 아닌데 돌아갈 수 있을까 목자의 음성이 싫어 멀리 왔는데 내 맘대로 가면 행복할 줄 알았지 가고 또 가도 더 목이 마르고 내가 원하던 곳은 이곳이 아닌데 너무 오랜 시간을 헤맨 것 같은데 목자는 나를 잊었을 것 같은데 내가 있는 곳에서 힘껏 소리쳐봐도 너무 멀리 있어 들리지 않겠지 내가 주저앉은 곳 눈물만 나던 곳 눈을 들어보니 여전한 그 하늘 그리고 여전한 주님의 음성이 날 부르고 있네 내가 아무리 먼 길을 왔어도 여전히 나는 주님 품 안에 있고 헤매던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돌..
분노가 죄로 이어지지 않게ㅣ김병삼 목사ㅣ잘잘법 92회(리뷰) 우리 주변에 분노가 가득하다. 특히 코로나 상황 가운데서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 그중에 분노를 일으키는 가장 큰 감정중의 하나는 바로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이 사람에 비해서 나는 손해보고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부분중에 하나다. (벼락거지란 단어가 괜히 생긴게 아닌듯) 분노하고 나서 즐거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개 화를 내고 후회를 한다. 고로 분노라고 하는 것은 이겨내야 하는 감정에 대한 부분이다. 성경적으로 보면 이 분노는 죄라고, 치명적인 죄라고까지 얘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우리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왜 화가 나는가?' 특히 코로나시대에...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것은 바로 '내가 손해보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 감정은 어..
새로운 시작 묵혀뒀던 티스토리를 다시 해보려 한다. 세상 모든 게 궁금한 젊은 날에 'Curiouser'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블로그 이름과는 맞지 않게 글도 10개 미만으로 쓰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직장인 4년차, 32살인 나는 딱히 동기부여가 없다. 결혼과 이혼을 한 해에 겪고, 주식과 코인 실패, 보이스피싱으로 빚도 많아서 그런진 몰라도 외롭다. 가끔 외지인 같은 느낌이 든다. 경제적, 신앙적인 실패로 인해서 낙하산 없이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나 답답하고, 불쌍하다. 더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쓰면서, 삶을 기록하고 유튜브도 하면서 살아보려 한다. 2022년 새해에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Curiouser'라는 예전 이름을 버리고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