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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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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번 쓰는 블로그라니... 신기하게도 어렵고 마음이 갑갑할 때, 글을 쓰게 된다. 사람은 습관을 반복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나만의 습관인가보다. 안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큰 일들이 감사하게도 하나 둘 해결됐다. 3월에 대리로 진급을 했고, 5월엔 워크아웃이 최종 체결됐다. 이 일들만 해결되면 그래도 괜찮아질거라며 내 자신을 다독였고, 해결됐을 때의 해방감은 참으로 통쾌하고 좋았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안도하고, 마음의 근심이 사라지니 예전처럼 나를 과신하게 됐고 그로인해 새로운 근심과 고통을 낳았다. 일은 이런저런 핑계로 인해 안하게 되었고, 갑자기 188만원이라는 돈을 갚아야 하니 부담이 커져서 돈에 대한 압박에 시달렸다. 요즘에 취업도 인간관계도 포기한 2-30대 젋은 은둔형외톨이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다큐도 여러번 봤다...
1년이 다 (맛)가버리기 전에 쓰는 이른 전반기 평가 제임스 프레이저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자 다짐을 담아낸 나름의 성찰 글을 쓴 지가 어언 6개월이 지났다. 처음엔 글을 가끔 쓸 생각이 아니라 매일, 또는 매주 쓸 생각이었지만... 나는 여러 상황 속에서 타협하고, 게으름을 피우고, 숨만 쉰 채 살고 있느라 이렇게 6개월 만에 글을 쓴다.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3가지 섹터로 봤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합의이혼을 한 2개월 뒤 췌장암 투병하시던 장인어른의 소천, 그리고 그때 느꼈던 내 감정의 어려움이 제일 기억에 남고, 충격이 컸던 것 같다. 개인적인 것들은 Ⅰ 코로나 감염으로 힘들었던 나와 가족들, Ⅱ 신용회복(워크아웃)을 하기 위한 90일간의 길고 긴 연체 과정, Ⅲ 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상위 10%..
새로운 시작 묵혀뒀던 티스토리를 다시 해보려 한다. 세상 모든 게 궁금한 젊은 날에 'Curiouser'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블로그 이름과는 맞지 않게 글도 10개 미만으로 쓰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직장인 4년차, 32살인 나는 딱히 동기부여가 없다. 결혼과 이혼을 한 해에 겪고, 주식과 코인 실패, 보이스피싱으로 빚도 많아서 그런진 몰라도 외롭다. 가끔 외지인 같은 느낌이 든다. 경제적, 신앙적인 실패로 인해서 낙하산 없이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나 답답하고, 불쌍하다. 더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쓰면서, 삶을 기록하고 유튜브도 하면서 살아보려 한다. 2022년 새해에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Curiouser'라는 예전 이름을 버리고 내가 ..